산산기어 : 트렌드는 좇는 게 아니라, 함께 숨 쉬는 것이다

2025.12.01

1992년생으로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해 패션 브랜드 ‘서울투케이’, ‘CRNY’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2019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를 시작해 현재까지 대표이자 디렉터를 맡고 있다.

운동과 캠핑을 좋아하고 '착한 소비'에 꽂혀있는 스타트업 콘텐츠 기획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업과 사람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에 친구들과 플로깅을 하는 걸 즐긴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의 에너자이저.


롱블랙 프렌즈 K 

요즘 리셀가가 무려 335%까지 치솟은 경량 패딩이 있어요.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의 서픽스 푸퍼 재킷. 산산기어. 다소 낯선 이름인가요? 지금 한국의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패션 브랜드예요. 글로벌 브랜드 푸마와 아식스부터 실리카겔과 바밍타이거 같은 인디 뮤지션이 손잡는 곳이죠. 

2019년 런칭 이후 연평균 631% 성장했어요. 더 놀라운 건 자사몰 매출이 65%라는 점. 크림·무신사 같은 플랫폼 판매가 보편적인 요즘, 눈에 띄는 수치입니다. 2024년 3월에는 서울 서교동에 약 80평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도 오픈했습니다.

한국뿐 아니에요. 해외 15개국 40여 개 편집숍에 입점해 있어요. 2024년 2월엔 도쿄 아오야마 한복판에서 팝업을 열었어요. 지난해 1월부터 파리패션위크에 꾸준히 쇼룸을 열고 있죠. 서교동 산산기어 매장에서는 한 중년의 일본인 관광객이 영상통화로 아들에게 묻더군요. “그래서 뭘 사가라고?”

산산기어의 무엇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끌어당기는 걸까요. 답을 듣기 위해 산산기어의 이상엽 디렉터를 만나봤습니다.


이상엽 산산기어 대표/디렉터

산산기어의 옷은 도시의 구조물을 닮았어요. 콘크리트 같은 그레이 톤, 철제 표면을 연상케 하는 메탈릭한 소재. 황폐한 미래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입을 법한 느낌이죠. 실제로 산산기어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어쩐지 이상엽 디렉터도 날카로운 사람이지 않을까 했어요. 트렌드의 결을 예민하게 베어내는, 차가운 사람일 거라고요.

예상과 달랐습니다. 그는 따뜻한 오트밀 색 니트 상의에 차분한 흙빛이 감도는 바지를 입고 나타났어요. 말과 말 사이에는 충분한 여백을 두는 사람이었죠. 그에게 물었습니다. “빠르게 흐르는 트렌드를 어떻게 읽어내냐”고. 이상엽 디렉터가 한 박자 숨을 고르더니 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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